Gentle Monster Bathhouse
안국역에서 현대사옥을 두고 중앙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계동 길이라고 한다. 이 길 중간쯤에서 커다란 목욕탕 간판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1968년까지 중앙고등학교 운동부의 목욕탕으로 사용되다가, 1969년부터 상용 목욕탕으로 이용된 계동의 중앙탕이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2014년 중앙탕을 인수하여 기존 목욕탕 원형을 유지하며 Bathhouse라는 명칭으로 젠틀몬스터의 4번째 쇼룸을 오픈했다. 목욕탕 간판부터 외형은 그대로 유지하며 입구에서는 매표소 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금색 타일로 장식하여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임을 알린다. 건물은 총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여탕, 2층은 남탕, 3층은 목욕탕 주인의 생활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층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Time Transformation Cylinder로 명칭 된 커다란 인스톨레이션이 보이는데 목욕탕에서 가장 중요한 물을 데울 때 생성되는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설치 작품이다. 1층에서 만들어진 운동 에너지는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어 2층에 설치된 162개의 전구의 빛을 밝히게 된다. 건물 옛 구조물 그대로와 오래된 타일, 목욕탕 구조를 그대로 살리면서 젠틀몬스터의 다양한 선글라스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1층 뒤쪽으로는 예전에 사용했던 보일러도 원형 그대로 살펴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앞서 언급되었던 전구 설치 작품이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그 옆으로는 비누를 활용한 스컬프쳐들을 배치하여 목욕탕이었던 공간의 콘셉트를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 3층으로 올라가면 1,2층과는 다르게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자연광 온실 콘셉트로 만들어진 선글라스 쇼룸이 있는데 양쪽으로 야외 테라스가 있어 북촌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설치해둔 빔 프로젝터로 중앙탕의 시간들을 담아 보여주고 있으니 놓치지 말고 감상하면 좋다.
gentle monster bathhouse | showroom, shop, exhibition | 11:00 - 20:00 | seoul
95, Gyedong-gil, 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